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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협려
제 39 회

누구냐?

누구냐? 넌 여기 사람이 아냐
넌 대체 누구야?

왜 성전에 잠입했지?

그건 알 필요 없다, 넌 뭐야?
여기가 성전이면 성존은 어딨지?

성존님?

설마.. 막낭이냐?

날 알아?

네가 나타날 줄 알고 계셨다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지만

어서 말해 스승님은 어디 계시지?

스승님? 웃기고 있네!

넌 은혜를 원수로 갚았어!
성존님 대신 혼을 내주마

잠깐!

기다려, 너와는 상관없는데
왜 나서는 거냐?

미안하지만 난 원래
간섭하는 걸 좋아하거든!

- 서툴러서 미안해요, 아프죠?
- 아니오, 괜찮소

조금만 참아요

맞아요, 당신은 자격이 없어요
사람도 못 죽이고 다치기나 하고

내가 자객 자격이 없다면 당신은..

옹주 자격이 없소

이런 건 하인에게 시켜야지
당신 같은 금지옥엽..

아뇨!

황궁을 떠나기로 결심한 때부터
난 옹주도, 금지옥엽도 아니에요

게다가 나 때문에 다쳤으니
내가 당연히 치료해줘야죠

왜요? 왜 쳐다봐요?

당신은 유선 때문에 왔소

또 그를 위해 죽으려 했고

- 지금은 안심이 되오?
- 안심했어요, 나도 깨달았죠

사실 오기 전부터 알았어요
제영과 유선은 천생연분이란 걸

하늘이 맺어준 한 쌍이죠
미리 점지해준..

그 사이에 누가 끼여들어도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을 거예요

-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 당신이?

그렇소

난 제영에게 반했었고
내 조건도 빠지지 않는다 여겼소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알게 됐소

그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굳게 맺어졌다는 걸

그 누구도 끼여들 수 없지

그럼 우린 동병상련이네요

소주님!

무슨 일입니까?

최소 2명이 침입했습니다
무공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마을에 잠입한 것 같습니다

금자

긴장하지 말고 잘 생각해보시오
뒤쫓는 자는 없었소?

없었어요, 오면서 아무도 못 봤어요

이상하군

그럼 침입자는..

대체 누구지?

그 실력으로 날 혼내겠다고?

스승님?

막낭, 우리 인연이
아직 안 끝났나 보구나

스승님께 인사 드립니다

내가 스승이라고?
날 죽이려 여기까지 온 주제에

스승님을 놓친 데 대해
지금도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래?

막낭 얼굴을 들거라, 좀 보자

불로약을 썼구나

정말 젊고 예뻐졌어

난 100년이나 노력해도 얻지 못했는데

되려 네 년만 소원을 풀었구나

스승님

남은 불로약은 어디 있지?
용량이 제한 돼 있어, 넌 다 못 써

남은 불로약은 유선이
여후에게 바쳤습니다

하지만 여후는 장생약이 없어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 후엔?

알아보니.. 남은 불로약은
여후가 깨뜨렸다고 합니다

스승님!

그 때 제가 경솔하긴 했었지만
맹세코 스승님을 죽이려던 건..

닥쳐라! 변명을 들으려
기다린 게 아니다

불로약이 없어졌다면
너도 이제 살 이유가 없다!

막낭, 이 년
내가 아는 모든 걸 가르쳐줬더니

그걸로 내게 대적해?

스승님

서로 혈도를 찍었으니
누가 먼저 푸는지에 달렸구나

스승님, 들어주세요

자, 약 먹어요, 어서요

제영, 계속 약을 먹이는데
난 정말 많이 나았소

안 돼요, 내 허락 없이는
계속 먹어야 해요, 어서요

제영

제영! 온 지 반나절이나 됐는데
이제 나랑 얘기 좀 하면 안 돼?

- 미안해, 미안, 널 잊고 있었어
- 넌 항상 그렇지

알았어, 화내지 마

그래, 미안해

알잖아, 유선 때문에 그랬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데?

그러니까 말야.. 보고 싶었어

- 그리고?
- 아주 많이 그리웠어

그래? 그리고?

- 그리고? 없어
- 없어? 다 끝났어?

- 진짜 대단하다
- 감동 좀 하면 안 돼?

그만 좀 해, 함께 자란 사인데
그런 말은 닭살 돋아

다른 놈은 괜찮고 난 닭살 돋는다고?

됐어, 이제부터는 모른 척 할 거야

화났어?

화난 거야?

이러지 마, 알았어, 감동했어
와줘서 정말 감동했어, 됐지?

그럴 듯하네

당안, 내가 떠난 뒤에
집에 가본 적 있어?

아니, 너도 없는데 혼자서
뭐 하러 가?

그럼 아버지가 오셨어도 넌 모르겠네

- 안 오셨어
- 안 갔다면서 어떻게 알아?

그러니까 모른다고

- 뭔가 숨기고 있지?
- 아냐

아니라고?
넌 거짓말하면 머리카락이 서지!

귀도 쪼그라들고 콧구멍도 커지잖아

거짓말 하는 거 맞지?

어서 말해, 아버지는 어디 계셔?

- 정말 몰라
- 넌 알아, 당안, 넌 알고 있어!

당안, 말해 아버지는 어디 계셔?

사부님이 말하지 말라고 하셨어

그것 봐, 내 그럴 줄 알았어
당안, 부탁이야, 말해줘

넌 상관없겠지만 난 그럴 수 없단 말야

어서 아버지 애기 좀 해줘

- 그래, 알았어, 여산에 계셔
- 여산? 거긴 왜 가셨지?

태후가 불로장생약을 만든다고
여산에 비밀 연구소를 지었거든

나도 얼마 전에 우연히 알았어
붙잡혀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

바보 같은 아버지
왜 그런 일을 하시는 거지?

참, 다른 명의들도 많았어
사부님은 너무 많이 변해 있었어

- 주아,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 밖에 누가 있었어요, 그래서..

창 밖에 있는 사람을 봤느냐?
- 당신도 봤어요?

- 여복을 봤소!
- 여복?

봤는데 왜 그냥 있었어요?

또 환각인 줄 알았소
금자를 본 것처럼, 그래서..

스승님

부르지 마라, 네게 당한 후
너란 제자는 잊었으니까

제가 왜 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다시 불로장생약을 얻을
단서를 가르쳐주세요

넌 이미 불로 불사의 몸인데
그건 왜 찾느냐?

조금이라도 가르쳐주시면
꼭 찾아오겠어요

그러면 사부님도 젊음을
되찾을 수 있잖아요

너보다 100살이나 많은 나를
애 취급 하는 거냐?

날 위해서 약을 찾겠다고?
솔직히 말하거라

왜 또 불로장생약을 찾는 거냐?

- 설마 여후를 위해서냐?
- 제가 그럴 리 있겠습니까?

그럼.. 남자 때문이냐?

막낭, 또 남자에게
마음을 준 건 아니겠지?

그 놈의 불로장생을 위해서냐?

맹세코 다시 약을 찾으면
스승님과 나누겠습니다

나눠?

내가 장생약을 나눠줬을 때
넌 내 불로약을 독점했다

배반할 땐 언제고
다시 찾아와 내게 부탁해?

그것도 남자 때문에 내게 애원을 해?

스승님, 과거의 인연을 봐서라도
원한을 잊으시면 안 되나요?

얼굴이 젊어지더니 성격마저 단순해졌구나

잘 듣거라, 단서는 없다
설사 알아도 절대 말 안 해!

스승님!

원한을 잊어버리라고?
널 죽인 뒤에 잊어주마!

여복이 이곳을 찾았다면
태후가 곧 대군을 보낼 거예요

여복이 선봉을 맡고
그 뒤에 유상이 쳐들어 올 거요

아뇨, 제가 알기로 여복은
이미 태후를 배신했어요

지금 수의서 책임자는 유상 나으리예요

주아, 넌 왜 끼여?
네가 전쟁에 대해 알아?

내가 지금 전쟁 얘기해요?
황궁 사정은 내가 잘 안다고요

맞아, 유상이 수의사자를 끌고
태후와 여산에 가는 걸 봤어

여산?

여산에 왜 간 거지?
태후가 거기서 뭘 했소?

그건..

큰일이다, 사부님과 약속했는데
말해 버렸네

당안, 말하시오 여산에서 뭘 봤소?

여산은 경치가 끝내주니까
태후는 놀러 갔을 거예요

모르면서 아는 체하긴

- 제영, 왜 그러시오?
- 아, 아파요

- 제영, 멀쩡하다가 왜 이래?
- 식심환이 또 발작했어

- 식심환이라니?
- 제영, 참으시오, 안 되겠어

- 어떻게 된 거예요?
- 성존께 가서 약을 받아오겠소

유선

제영

소주님

- 어때요? 찾았습니까?
- 아뇨

찾기 전까지는 말하지 마십시오
모두 놀랄 테니까

알겠습니다

서라!

여복? 네 놈이 왜 여기에!

- 성존님!
- 유선, 마침 잘 왔소

무슨 일입니까?

막낭? 당신이 어떻게 여기..

그건 묻지 마시오

어서 저 년을 죽여주시오
당신 부탁은 다 들어줄 테니!

유선, 다시 만날 줄 몰랐어요

지난번 황궁 전투에서 죽은 줄 알았어요

당신이 구해줬소?

맞아요, 설마 은혜를
원수로 갚지는 않겠죠?

유선, 그만하고 어서 죽이시오!

제영의 해독약을 구하러 왔지?
막낭을 죽이면 당장 주겠소

유선, 당신이 날 죽이겠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요

정말 정인 때문에 은인을 죽일 건가요?

유선!

됐소, 난 당신들 일에 끼기 싫소
제영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성존님, 약을 주십시오

내 말대로 안 하면 절대 주지 않겠다

자네가 막낭을 안 죽이겠다면
혈도를 풀고 직접 죽여야겠군

성존님

그러지 말고 내 혈도나 풀어줘요
나도 치료할 수 있으니까요

유선, 어서 도와줘요

제영을 구해야죠

먼저 성존님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시오

당신이 성존님을 해친다면
절대로 도와줄 수 없소

제영이 죽어도 상관 없나요?

그렇다고 사람을 죽일 수는 없소
제영도 그런 건 용서 안할 거요

유선, 자네!

저와는 상관없습니다
약만 원할 뿐입니다

방금 기회를 줬는데 자네가 포기했어!

왜 제영을 기롭히는 겁니까?

성존님!

약을

받게나

막낭을 도와줄 수 있었는데도
자네는 날 지키려 했지

자네 마음에 대한 보답일세
어서 제영에게 주게나

어서 가게, 늦으면 제영이 위험해지네

네

죽여라

죽으러 온 건 아니겠지? 말해!

누구와 같이 왔느냐?
무엇 때문에 왔지?

소주님, 이 자는 여후가 보낸 게
분명하니 죽여버리십시오

잠깐

온 이유는 알아야죠
말해, 조정에서 보낸 거냐?

조정에서 보냈다면
벌써 대군이 여길 포위했겠지

왜 홀몸으로 왔겠나?

군대는 없지만 너도 혼자는 아니다

조정에서 보낸 게 아니라고?

난 여후와는 갈라섰다
이젠 수의집법이 아니다

여기 온 목적은 말 안 했다

잠깐!

우선 가두었다가 한패를 잡으면
같이 처리합시다

- 네, 데려가라
- 가자

여복 여긴 왜 온 거지?

이 약 확실해요?
봐요, 아파서 기절했잖아요

이젠 괜찮을 거요

조군은 제영에게 원한이 없으니
괴롭히지 않을 거요

- 항 공자
- 어떻소? 제영은 괜찮소?

방금 약 먹었소
쉬고 나면 괜찮아질 거요

다행이오, 성존님이 결국은
약을 주셔서 말이오

항 공자, 자객은 어떻게 됐죠?

자객은 잡았지만 한패가 있는 것 같소

유선, 잠시 얘기 좀 합시다

알았소

누, 누구세요?

제영, 오랜만이구나

막낭?

- 항 소주
- 조만간 변고가 발생할 거요

안전을 위해
여기를 떠나는 게 좋겠소

- 자객은 잡았다면서요?
- 하지만 한패가 남았소

- 설마 그 한패가 막낭인가?
- 뭐요?

막낭? 성존님의 제자였던 막낭?

그렇소, 약을 받으러 갔을 때
성존님과 싸우는 걸 봤소

하지만 왜 한패가 된 거지?

여복은 잡았고 막낭만 남았으니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이오

무슨 뜻이죠?

금자, 당신이 도망쳤는데
유상과 여후는 왜 잠잠한 거요?

당신과 당안, 주아뿐 아니라
여복과 막낭도 찾아왔소

당신들이 가능했으니 유상도 가능할 거요

무슨 뜻인지 알겠소
유상은 대군을 끌고 올거요

그리고 진짜 위험한 존재는
유상의 군대요

그렇소

유형, 우린 죽음 따윈 안 두렵소
하지만 당신들은 다르오

그런 말 마시오
당신들을 위험하게 만든 건 나요

그런 내가 어찌 못 본 척하고 도망가겠소?

유형

당신들이 위험해질 줄 알았다면
난 절대 안 왔을 거요

하지만 곧 조정의 대군이 오니
당신들과 함께 싸우겠소

하지만..

항 공자, 전 오라버니를 알아요
선 오라버니는 안 떠날 거예요

그리고 또..

유상이 군대를 끌고 온다면
이 기회를 통해 끝을 내겠소

큰일이야! 큰일

큰일이야!

막낭, 여긴 어떻게 왔죠?
왜 날 잡은 거예요?

- 조용히 해, 안 죽일 테니까
- 안 죽일 거라면 왜 이래요?

알았다, 불로장생약을 먹고
심심해서 날 찾아왔군요

입 좀 다물어!

한 가지만 말해주지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건 맞아
스승님처럼 외롭게 살긴 싫거든

설마 유선을 반려자로 택한 건 아니죠?

그 얘긴 하지 마!

난 이젠 유선을 사랑하지 않아

- 넌 상관없으니 입 다물어!
- 네, 네, 알았어요

그럼 왜 날 잡아왔는지 말해줄래요?

여복이 붙잡혔어
널 잡아서 여복과 교환 할 거야

여복?

언제부터 여복과 한패가 됐죠?

그, 그러니까 당신이
여복을 사랑한단 말인가요?

맞아

난 유선을 사랑했지만
유선은 날 외면했어

내 생애 처음으로
여복이 날 사랑해줬어

- 속지 마세요
- 뭐라고?

여복이 나쁜 놈인 건 다 알아요
다른 목적이 있는 게 분명해요

헛소리하면 죽일 테다!

여자 입장에서 충고하는 거니
듣기 싫으면 관둬요

나도 여자야! 나이도 더 많은데
네 말을 들으라고?

다른 건 몰라도 사랑 문제는
주변 사람이 더 잘 아는 법이죠

난 당신들 일은 잘 모르지만
여복은 여후의 충복이었어요

당신과 여후는 원수지간인데
갑자기 당신을 사랑한다니

당신은 이상하지 않나요?

과거 따윈 중요하지 않아
날 사랑하기만 하면 돼

알았어요, 당신의 지금
선택이 맞길 바래요

적어도 미련은 안 남을 테니까

- 주아, 주아
- 제영!

당안, 대체 무슨 일이오?

나도 몰라요, 어떤 여자가 와서
주아와 날 기절시켰어요

- 깨어나보니 제영이 없었어요
- 여자?

- 막낭? 유선
- 막낭?

제영을 납치했소
여복과 교환하자는 군

스승님과는 화해했어요?

당신들은 닮은 것 같아요

둘 다 사랑에 집착하잖아요

생각났다, 당신을 찾기로
형선 할아버지와 약속했는데

내가 찾기도 전에 당신이 날 찾아왔네요

형선?

사백님을 만났어?

아버지가 감옥에 있을 때 만났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누군데?

아직까지 우리 아버지도 몰라요?
명의 순우의에요

아버지가 살려줬죠?

그런데 날 인질로 삼아요?
은인한테 이래도 돼요?

지금까지는 몰랐어

- 이제 알았으니 가도 되죠?
- 잠깐

사백님이 부탁하셨다고 했지?
뭐라고 하셨어?

조군은 안 만나봤고
당신만 몇 번 만났다니까

당신을 통해 조군을 찾고 싶대요

지금 어디 계셔?

감옥에서 나오신 뒤는 몰라요

난 다 전해줬어요

여산에 계실 거예요

여산에?

네, 아버지가 여산에 갇혀
불로장생약을 만드신대요

여후는 형선에게서
약의 처방을 알려고 하니까

쉽게 풀어줄 리가 없죠

순우 선생님이 약을 만들고
사백님도 참여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제영!

유선!

막낭

여복, 괜찮아?

- 괜찮소
- 막낭, 데려왔으니 제영을 놔줘

함정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날 탓하지 마라!

그런 짓은 안 한다, 풀어줘

좋아, 동시에 보내자

가도 좋아

- 제영
- 멈춰!

여복, 왜 그런 거야?

막낭, 왜 말리는 거요?

무사하면 됐지, 왜 문제를 만들어?

괜찮소?

유선, 제영, 어서 가요

갑시다

막낭, 당신이 적이든 친구든
이 말만은 기억하기 바래요

주변 사람이 더 잘 안다는 걸

막낭, 조군을 찾았소? 수확이 있었소?

막낭

막낭!

여길 떠날 거요?

네, 아버지 계신 곳을
알았으니 가서 찾아야죠

게다가 당안 말이
아버지 상태가 안 좋대요

당안 말대로라면 약을 만드느라
이성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 그럼 찾아도 소용없잖아요?
- 그래서 더 마음이 안 놓여요

연구 상황이 어떻든 간에
꼭 모시고 갈 거예요

부모 걱정하는 건 인지상정이니
막지는 않겠소

하지만 여후에게 감금된 거니
경계가 삼엄할 거요

무작정 가면 위험해요

괜찮아요, 겁 안나요
아무리 힘들어도 꼭 갈 거에요

유상의 공격 걱정만 없다면
내가 보호해줬을 거요

참, 유형을 잊고 있었군
유형이 하면 되겠소

그렇소, 하지만 난 여기 남아
유상을 막기로 약속했잖소

유상 일은 걱정 마시오

여기 마을을 세운 것도
이곳이 천연의 요새기 때문이오

유상이 공격해와도
그 정도쯤은 문제없소

손님, 어떠세요? 마음에 드십니까?

- 괜찮군
- 경성에서 제일 좋은 방입죠

- 그렇소?
- 필요한 게 있으면 부르세요

막낭, 내일 일찍 떠날 거요

내일을 위해 푹 쉬시오

막낭, 정말 조군에게
불로장생약이 없는 거요?

혹시 거짓말이 아닐까?

있었다면 흑순국에 날 보내지도 않았어

그건 불로약이고
내가 묻는 건 장생약이오

정말 조군이 장생약을 안 갖고 있소?

뭘 묻고 싶은 거야?

오해하지 마시오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 없었소

하지만 당신이 영원히
같이 있고 싶다고 하기에..

됐어, 말 안 해도 돼

내가 먼저 찾자고 한 거야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서

전에 궁에 있을 때는..

사방이 적이었어, 가족도
친구도 없이 오직 나 혼자였지

그런 외로운 생활은 이제 싫어
난 무서워, 당신을 잃을까 봐

막낭

우리 둘은 정말 동병상련이오

나도 내 부모가 누군지 모르오
어려서부터 궁에서 자랐지

게다가 난 생명이 소중한 줄 몰랐소

무예와 공부밖에 몰랐거든
하다못해 친척도 없었소

커서는 궁중 암투와
권력 투쟁이 전부였소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됐소
당신 덕분에

하느님이 날 불쌍히 여기나 봐

날 살리고 당신을 만나게 했잖아
정말 너무 행복해

왜 웃는 거요?

기억나? 그때 술집에서
손님들을 부추겨 날 찬미했잖아

그때 아주 난처했어
하지만 그 말만은 아직 기억해

구룩구룩 물수리는 강가 섬에 있으니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짝이로다

알고 있으니 됐어

당신에 대한 마음, 내 과거
난 전부 다 말했어, 여복

난 이제 상처를 견딜 수 없어
당신에게 내 모든 사랑을 줬어

절대 날 배신하지 마

알겠소

천세, 천천세

- 대인
- 일어나라

곧장 여산으로 가느라
못 뵙는다고 마마께 전하거라

자세한 건 여기 적혀있다

막낭

제영 말이 맞았어
내게 접근한 이유가 따로 있었어

막낭, 오해요

변명하지 마!

그동안 내가 어떻게 해줬는지

모르지는 않겠지?

내가 원한 건 진심이었어
네 과거는 상관하지 않았다구

네 사랑만이 중요했으니까

너도 불쌍한 사람이야
부모도 없이 궁에서 자랐지

여후는 널 이용하는 거야
널 진심으로 대한 사람은 없어

하지만 난 진심이었어

하느님이 우릴 맺어줬으니
소중히 해야 해

궁중 암투나 불로장생 따윈 잊어버려

함께 있기만 해도 우린 행복하잖아

막낭

널 죽이긴 싫었어
하지만 넌 날 실망시켰어

네 말이 맞아, 내가 오해했어

네가 진심일 거라 오해했어

내 진심을 바쳤다가 대가를 치른 거야

이 세상에 진심 따위는 없어

그런 얘기 들어봤어?

남자와 여자의 피가 합쳐져야만
그들의 사랑이 영원할 수 있대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영원히

잠깐!

여후에게 시체를 갖다줘
불로장생은 잊으라고 해